러시아 정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급부상한 알렉세이 나발니의 동갑내기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45)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CNN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율리아를 두고 "러시아의 미셸 오바마"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야권의 퍼스트레이디'라고 한다.
율리아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나발니가 독극물 테러에서 회복해 모스크바로 돌아온 뒤 수감되자 군중 앞에 나타났다.
그는 그 자리에서 "알렉세이도 나도 두렵지 않다. 여러분도 두려움에 굴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외쳤다.
율리아는 나발니에게 부인이면서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 나발니가 독극물 테러를 당해 코마 상태에 빠졌을 때 율리아는 "러시아 병원을 믿을 수 없다. 독일 병원으로 후송해달라"고 요구해 관철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율리아는 러시아 의료계가 반대하자 직접 푸틴에 공개 편지를 써서 후송 허가를 받아낸 것이다.
율리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나발니 곁에서 항상 그를 간호하기도 했다.
이런 율리아에 대해 나발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율리아, 당신이 날 살렸어"라고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율리아가 러시아 야권의 주목을 받은 것은 나발니에 대한 정권 탄압이 계속되면서다.
특히 나발니가 지난 17일 수감되면서 율리아가 대신 러시아 하원 두마에 의원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이러다 보니 러시아 정권도 율리아가 좋을리 없다.
남편에 앞서
율리아는 독립 언론인이자 영화인인 유리 두드와의 유튜브 인터뷰에서 "다들 내가 알렉세이에게 '이젠 그만하자'라고 말하기를 바라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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