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룽자산그룹의 라이 샤오민 전 회장이 사형 선고를 받고 한달도 채 안된 29일 형이 집행됐다.
신화 통신은 지난 5일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2심에서도 같은 형을 선고 받은 라이샤오민 전 회장에 대한 사형 집행이 29일 실시됐다고 보도했다.
라이 전 회장은 중국 공산당이 정부를 수립한 이래 최악의 부패 스캔들 주인공으로 이달 초 사형선고를 받았다.
톈진시 제2중급인민법원은 지난 5일 2008부터 2018년까지 뇌물 17억8800만 위안(약 3000억원)을 받고, 중혼(여러 상대와 혼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라이 샤오민 전회장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지난 21일 열린 2심 재판부도 라이 전 회장에게 1심과 같은 사형 선고를 내렸다.
중국 최고 인민법원은 이 사건의 심리를 통해 라이 전회장이 국가 공직자로서 직무를 이용해 불법으로 공공 재산을 편취하고 사리사욕으로 거액의 뇌물 챙겼으며 배우자를 두고 장기간 타인과 부부 명의로 공동생활을 한 중혼 등의 범죄 행각으로 사회 기풍에 매우 불온한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2018년 4월 부패혐의로 수사를 시작한 중국 사정 당국은 라이 전 회장의 방 곳곳에서 현금 다발을 발견했다.
당시 발견된 현금을 한 곳에 모으면 무게 3t, 부피 3㎡에 달하는 양이었다. 금액으로는 2억7000만위안으로 한화 약 444억4000만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된 현금을 포함해 그가 그동안 받은 뇌물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17억8800만위안, 약 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법원은 이미 라이 전회장의 재산을 모두 몰수한 상태다.
여기에 배우자가 있는데도
이 밖에도 전 회장은 비리로 취득한 부동산은 100채가 넘고 홍콩·대만 등 중화권에서 여배우를 비롯한 정부는 100명에 이른다고 현지 언론은 소개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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