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중국 자산관리회사 회장에 대해 중국 사법 당국이 1심 선고를 내린지 한 달도 안 돼 형을 집행했다.
1월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톈진시 제2중급인민법원은 29일 오전 랴이샤오민 전 화룽자산관리 회장의 사형을 집행했다.
앞서 톈진시 제2중급인민법원은 지난 5일 2008~2018년 뇌물 17억8800만위안(약 3057억원)을 받고, 중혼(여러 상대와 혼인)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지난 21일 열린 2심 선고 재판에서도 라이 전 회장에게 1심과 같은 사형을 선고했다. 라이 전 회장이 1심 선고부터 사형 집행까지 걸린 기간은 25일로 채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
라이 전 회장은 은감회 판공청 주임과 화룽자산관리공사 회장 등 요직을 맡으면서 3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뇌물을 받았다. 뇌물 수수액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다.
당국이 적발한 뇌물 수수 건수만 22건이고 한번에 6억위안(약 1026억원)이 넘는 뇌물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년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사임했으며 이후 자택에서 무게 3t에 달하는 2억7000만위안(약 440억원)의 현금 뭉치가 발견됐다. 아울러 라이 전 회장은 결혼한 유부남임에도 다른 여자와 장기간 부부 사이로 지내며 슬하에 아들 2명을 두는 등 중혼죄를 저질렀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라이 전 회장이 주택만 100채가 넘고 첩도 100여 명을 뒀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법원은 라이 전 회장의 개인재산을 전부 몰수했다.
라이 전 회장에 대한 사형 집행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력한 부패 척결을 주문한 뒤 곧바로 이뤄졌다. 시 주석은 1월 22일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5차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당 집권의 최대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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