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테러 당시 호텔 내부를 찍은 CCTV가 공개됐습니다.
경찰은 2002년 발리 테러를 주도한 테러조직 제마 이슬라미야의 누리든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호텔 내부에 연기가 자욱합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습을 보이더니,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이 쏟아져 나옵니다.
자카르타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이 테러 공격을 받던 순간의 CCTV 모습입니다.
폭탄테러로 무너져 내린 천장은 당시 참상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보여줍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알 카에다의 동남아 테러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2002년 200여 명의 희생자를 낳은 발리 테러를 주도한 폭탄 전문가 누르딘 모하메드 톱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 인터뷰 : 인도네시아 경찰 대변인
- "폭발물은 실라캡과 발리 폭발 때 사용된 것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테러 현장에서는 못과 베어링, 볼트 등이 발견됐는데 이는 누르딘이 자주 사용하던 수법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누르딘은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9·11 테러 직후 인도네시아로 잠입해 테러 활동을 주도해왔습니다.
특히 지난 2002년 발리 테러를 비롯해 2003년 메리어트 호텔, 2004년 자카르타 주재 호주 대사관 테러 등을 주도한 일급 수배자입니다.
경찰은 이번 호텔 폭발사건이 그가 다시 테러활동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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