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의 흑인 교수가 강도로 오해받아 경찰에 체포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마저 경찰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버드 대학의 흑인 교수가 강도로 오해받아 경찰에 체포된 것은 지난 16일.
흑인 교수 헨리 게이츠는 해외여행을 마치고 자택으로 들어가던 중 강도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게이츠 교수는 여러 차례 무죄를 주장했지만, 경찰은 막무가내였습니다.
현지 주민들과 흑인 단체들은 인종차별이라며 경찰을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멜리사 / 이웃주민
- "그(게이츠 교수)는 여기 오랫동안 살아왔다. 그가 저명인사라는 점만 빼면 이런 경찰의 인종 차별은 여기서 매우 흔한 일이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켈리 다운스 / 캠브리지 경찰 대변인
- "양쪽 모두 잘못이라고 말하는 게 공정할 것이다. 게이츠 교수와 경찰 모두 운이 없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경찰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실수나 오해는 있을 수 있다. 문제는 흑인과 히스패닉계가 훨씬 자주 아무 이유나 의심도 없이 정당한 사유가 있어도 (인종차별의) 대상이 된다는 데 있다."
문제가 커지자 백악관은 대통령의 진의는 "양쪽이 모두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의미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까지 가세하면서 잠복해 있는 미국 내 인종 갈등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임진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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