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접촉 시도와 한미연합훈련 진행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미국은 뉴욕에 있는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에 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 고위당국자는 "아직 북한에서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주부터 8일째 진행되고 있는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에 대해서도 오늘(15일) 현재 아무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을 '북침 연습'으로 규정하는 북한은 그간 훈련 기간만 되면 조건반사식으로 도발을 하거나 관영매체는 물론 대외선전 매체들을 동원해 대남·대미 비난을 일삼아왔습니다.
북한의 이런 침묵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패'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도발이나 비난으로 굳이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힐 필요가 없다는 계산 아래 일단 관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침묵'은 과거와 다른 현상이지만 이상한 맥락은 아니다"라며 "8차 당대회에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 철회'를 새 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로 거론했기 때문에 미국의 정책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대응하거나 반발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미국의 접촉 시도에 북한이 응답하지 않은 것은 일반적인 국가의 기준에서 볼 때도 상식적인 일"이라며 "강대강·선대선 원
홍 연구위원은 한미훈련 상황에서의 침묵에 대해서도 "대규모 밀집 훈련 없이 이 정도로 축소해 벌이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북한이 반발함으로써 실익도 없이 카드를 낭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