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이나 되는 미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중동을 동시에 방문했습니다.
오바마 정부의 중동 정책에 시동이 걸리는 모습입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바마는 이란 핵 문제를 대화로 풀고,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만든다는 '투트랙' 중동 전략을 짜놨습니다.
이 정책을 책임지는 게이츠 국방장관과 미첼 중동특사, 존스 국가안보보좌관이 하루 간격을 두고 중동을 찾았습니다.
핵 문제 해결사로 요르단을 찾은 게이츠 장관은 이란이 9월까지 대화에 나서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말이 희망이지, 거부하면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경고'나 다름없었습니다.
▶ 인터뷰 : 로버트 게이츠 / 미 국방장관
- "미국은 강력한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훨씬 더 가혹한 제재를 할 겁니다."
이스라엘도 이란에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며 한 몫 거들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미첼 중동특사는 팔레스타인 독립국 건설 문제를 논의하려고 팔레스타인 자치구를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조지 미첼 / 중동 특사
- "오바마 대통령은 당사자들이 의미 있는 협상에 빨리 복귀해서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결론을 내리도록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아랍 국가를 세울 수 없다며 오바마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제임스 존스 국가안보보좌관이 사흘간 이스라엘에 머무는데, 팔레스타인 독립국에 대한 동의를 구하고 핵 문제에 협력을 얻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주력합니다.
미국 정부가 세 명이나 되는 고위 당국자를 중동에 동시다발로 보내는 건 이례적인 일로, 오바마가 중동 외교에 총력전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걸 의미합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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