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여기자 문제를 풀려고 오늘 오전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대결 양상으로 치닫던 북미 관계가 협상 국면으로 돌아서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오상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늘 오전 10시 48분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측과 여기자 석방을 위한 교섭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자 두 명의 석방이 성사되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귀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평양행에 당국자들은 동행하지 않아 정치현안과 여기자 문제를 분리한다는 미국 정부의 태도가 강조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측은 한국 정부에 이번 방북에서는 여기자 문제만 협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전직 대통령의 방북은 지난 90년대 1차 핵위기 때 카터의 방북과 비교되는데, 당시에도 대결국면이 협상국면으로 바뀐 계기가 됐기 때문에 방북 결과가 주목됩니다.
특히 재임 시절 북미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북한과 관계정상화에 나섰던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만날지 주목됩니다.
이 경우 북한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상징성을 고려해 북핵 문제 등 국제적 정치현안에 대해 '중대한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됩니다.
미국 케이블방송 '커런트TV' 소속 여기자인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은 지난 3월17일 중국과 북한 국경지대에서 취재하다가 북한에 억류됐습니다.
오늘로 억류 140일째를 맞고 있는데 북한은 이들에게 징역 12년 형을 선고했지만, 아직 집행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북미 간 대결국면을 바꿔나가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 세계의 이목이 평양에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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