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에 억류됐던 여기자 2명이 140여 일 만에 미국으로 돌아와 가족과 눈물의 상봉을 했습니다.
백악관도 모든 미국민들의 기쁨이라며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현지시각 오전 5시 50분, 취재진과 가족들의 기다림 속에 비행기가 LA에 도착합니다.
도착 20여 분만에 비행기에서 두 여기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140여 일 만에 미국땅을 밟은 여기자들은 취재진과 가족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두 손을 흔듭니다.
영문을 모르는 딸을 안고는 참았던 눈물이 터집니다.
가족들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서로 껴안습니다.
뒤이어 박수를 받으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도 비행기에서 내려옵니다.
여기자들은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 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그의 수행팀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로라 링 / 북한 억류 여기자
- "어딘가로 이동한 뒤 문을 열고 걸어 들어가는 순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그 순간 그동안의 악몽이 마침내 끝나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백악관도 여기자들의 도착과 함께 곧바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여기자들이 가족들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가족들뿐만 아니라 미국민들 전체의 기쁨입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과도 없었다며 북한과 다른 입장을 밝혔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귀국장에서는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여기자들이 석방돼 기쁘다는 간략한 성명만 서면으로 발표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