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민주화 운동가 아웅산 수치 여사가 18개월 동안 다시 구금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유엔을 비롯해 국제 사회가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임진택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가 다시 18개월 가택연금 명령을 받았습니다.
군부압제에서 민주화 운동을 주도해 오면서 지난 20년 동안 14년이나 구금 상태로 살아온 수치 여사.
지난 5월 구금 해제를 코앞에 두고 미국인 남성 예토가 자택에 무단 잠입하는 바람에 또 다시 자유를 박탈당한 겁니다.
수치 여사가 갇힌 자택 앞에서는 그의 '자유'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 인터뷰 : 시위 군중
- "아웅산 수치를 당장 석방하라! 아웅산 수치를 당장 석방하라!"
이들은 미얀마 군정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치 여사의 활동 재개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시위 시민
- "군부가 수치 여사를 입막음 하려는 게 분명하다. 모든 시민의 목소리가 억압당하고 있다."
국제 사회도 한목소리로 맹비난했습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도 특별 성명을 발표해 수치 여사를 '조건 없이 즉시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필리핀 등 주변국들의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에드말라야 /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
- "필리핀 정부는 미얀마 법원의 이번 결정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수치 여사를 즉각 조건 없이 석방하기를 요구합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이 긴급회의를 통해 대처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대응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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