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대표적인 은행 UBS가 미국인 고객 만 여 명의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중세시대부터 지켜온 스위스 은행의 '비밀주의'가 막다른 골목에 몰렸습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 기자 】
수백 년간 고객 정보에 대한 비밀 유지를 철저하게 지켜온 스위스 은행들.
절대적인 신뢰도로 세계의 갑부들을 끌어들였지만 '탈세의 온상'이라는 비난에 시달려 온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과 스위스 양국 정부가 스위스 대형은행 UBS의 미국인 고객정보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국세청이 탈세 혐의자 5만여 명의 명단 공개를 UBS 측에 요구했고 1년의 줄다리기 끝에 결국 1만여 명의 명단을 공개하기로 한 것입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이번 합의로 스위스 은행들뿐 아니라 국제 은행 산업 전체에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앞서 UBS는 지난 2월 미국 고객의 탈세를 도운 혐의를 인정하고 300여 명의 명단을 미국 국세청에 넘긴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크리스토퍼 / 미 의회 금융위원장 (3월5일)
- "탈세 혐의가 있는 고객 정보를 미국 국세청에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까?"
▶ 인터뷰 : 마크 브랜슨 / UBS 재무책임자 (3월5일)
- "우리는 양국 정부의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최대한 협조할 것입니다."
지금도 실형을 면제받기 위해 스위스 은행에 비밀계좌를 가진 미국인들의 자진 신고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국내총생산의 8.5%를 책임지는 스위스 은행의 비밀주의가 크게 손상될 것이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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