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보도된 중국 'WIV' 연구진 모습
박쥐 배설물 채취하며 마스크, 장갑 미착용
박쥐 배설물 채취하며 마스크, 장갑 미착용
↑ 개인보호장비를 미착용한 채 박쥐를 만지는 WIV 연구진 / 사진=중국 CCTV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 가운데 우한 바이러스 과학자들이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맨손으로 박쥐를 만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1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는 대만 매체를 인용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 연구진이 박쥐의 배설물을 채취하면서 장갑,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를 미착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개인보호장비를 미착용한 채 박쥐를 만지는 WIV 연구진 / 영상=중국 CCTV |
해당 영상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지난 2017년 12월 29일 중국중앙방송(CCTV)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영상에 등장한 연구진은 박쥐가 자신의 장갑을 뚫고 물었다며 “바늘로 잽을 맞은 기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채 박쥐를 만지는 장면에서 “부상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며, 연구진들은 현장 답사 전 광견병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내레이션이 나왔습니다.
↑ 논란이 불거진 WIV 현장 연구 / 영상=중국 CCTV |
현재 중국 CCTV는 관련 영상과 기사를 모두 삭제했습니다. 대만 매체에 따르면 당시 중국이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 모습을 보도한 것은 WIV 작업을 보여주는 것과 더불어 스정리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이 공개되면 논란이 일자 WIV 연구소의 중국 생물학자 스정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하지 않다"며 "인간을 직접 감염시킬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과학자들 "WHO 조사 결과, 이야기 끝났다"
지난달 2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기원 재조사를 지시한 이후 정치권과 정보기관뿐만 아니라 일부 학자들까지 재조사를 촉구하는 바람이 일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모 매슈 포틴저도 이에 동참했습니다. 매슈 포틴저는 지난달 30일 NBC방송에 출연해 “실험실에서 발병이 시작됐다면 중국에는 이를 인지한 윤리적인 과학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 재보고 지시 기한) 90일 이내에 알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올 초 코로나19가 박쥐에서 사람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그러나 연구소 유출설에 대한 검증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이같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일부 중국 과학자들은 코로나19 우한 실험실 유출론을 반박했습니다. 쩡광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또한 "WHO 전문가들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방문해 이미 모든 가정에 대해 검토를 했으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이야기는 그걸로 끝난 거라 본다"고 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