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종 갈등으로 몸살을 앓는 미국에서 꼭 100년 전, 오클라호마주 털사시에서 미 역사상 최악의 인종 폭력 사태로 꼽히는 흑인 대학살이 일어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중에 처음으로 사건 현장을 찾았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이것은 폭동이 아니었습니다. 대학살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털사 인종 대학살' 100주기를 맞아 백인이 흑인을 집단 살해한 오클라호마주 털사시를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직접 찾았습니다.
1921년 5월 30일 구두닦이 일을 하던 19세 흑인 소년 딕 롤랜드가 엘리베이터에서 중심을 잃고 17살 백인 소녀 세라 페이지와 몸이 부딪힌 게 화근이었습니다.
롤랜드가 페이지를 성폭행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구금됐는데, 흑백 갈등으로 번지며 급기야 백인들이 흑인 거주지역으로 몰려가 이틀간 불을 지르고 총격을 가했습니다.
KKK 소속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공격을 주도했고, 백인 경찰까지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비올라 플레처 / '털사 인종 대학살' 생존자
- "그들은 사람을 죽이고 집을 불태웠습니다. 도망가는 사람들과, 총을 맞고 쓰러져 피 흘리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흑인 300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택 1,200여 채가 불타 '블랙 월스트리트'로 불릴 만큼 부유한 동네이던 그린우드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80년이 지나 꾸려진 진상조사위원회는 사건을 '백인 대학살'로 규정했지만, 지금까지 처벌받은 백인은 없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모의 날'을 선포하고, 인종 형평성 개선책으로 낙후지역 개발과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