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54년 만의 정권교체, 일본 국민의 선택은 분명했습니다.
정치 거물들이 줄줄이 낙마했고, 투표율은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총선 이모저모를 이혁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자민당에 등을 돌린 일본 유권자들은 69%가 넘는 사상최고 투표율로 정권교체를 이끌어냈습니다.
각 당 지도부가 지구를 두 바퀴 돌 정도의 거리를 뛰며 지원유세에 나설 정도로 이번 총선은 치열했고 그만큼 이변도 속출했습니다.
'미녀 자객'들이 대거 등장해 54명의 여성의원이 나왔고, 자민당 실세들은 줄줄이 낙선했습니다.
16선으로 일본 현역 중 최장수인 가이후 도시키 전 총리가 38세에 불과한 민주당 후보에 패해 충격을 줬습니다.
최대 접전지였던 도쿄 10구에서는 여성 총리후보로 각광받던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이 에바타 다카코 전 도쿄대 교수에 고배를 마셨습니다.
전직 자민당 총무 회장, 부총재, 관방장관 등이 모두 민주당 후보에 고배를 마셨습니다.
아베 신조와 후쿠다 야스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간신히 당선됐지만, 앞날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
107년 만에 치러진 8월 무더위 선거.
유권자들의 정권교체 요구는 뜨거운 날씨만큼 거센 바람으로 일본 열도를 휩쓸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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