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32주년을 맞은 톈안먼 민주화 운동은 중국 본토에서 언급하는 것조차 사실상 금지돼 있는데요.
중국 당국이 홍콩의 공원을 폐쇄하고 추모 집회를 막았지만, 시민들의 추모는 막지 못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마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 추모집회가 열렸던 빅토리아 파크가 폐쇄됐습니다.
코로나19 전파를 막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시민들은 거리에 삼삼오오 모여 휴대전화와 촛불로 추모의 불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웡 / 홍콩 시민
-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당국이 빅토리아 파크 출입을 막았지만, 저는 여기서 희생자들을 기억할 겁니다."
집회 참가자는 최대 징역 5년을 살 수 있다는 당국의 엄포에도 시민 수백 명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타이완에서도 장대비 속에서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반면 32년 전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들이 유혈 진압당한 톈안먼 광장은 조용했습니다.
관영 매체의 관련 보도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리척얀 / 홍콩 민주화 운동가
- "중국 본토에서는 '6월 4일'을 언급하는 것도 금기입니다. 진실은 완벽히 은폐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희생자 유가족 모임의 사과 요구에 "유혈 진압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