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정착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연미(27)씨가 미국 대학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박 씨는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실상을 생생하게 증언해 화제가 된 인물로 현재 미국 명문대그룹인 아이비리그의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이다.
13살이었던 2007년 어머니와 함께 압록강을 넘어 북한을 탈출했던 박씨는 이 과정에서 중국 인신매매범에 잡혔다가 기독교 선교사의 도움으로 빠져나와 몽골로 도망갔고 이후 고비 사막을 지나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에서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다녔으며 2015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2014년 영국 BBC 방송에서 '세계 100대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2016년 미국 뉴욕에서 미국인과 결혼했다.
그는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북한과 비슷한 점들을 많이 봤다"며 "북한도 이정도로 미치진 않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씨가 언급한 '공통점'은 반서방 정서, 집단적 죄책감, 숨막히는 정치적 정확성 등이다.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배우기 위해 돈과 시간 등을 투자했다는 그는 "미국 대학은 자신이 원하는 사고방식을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수, 학우들과 많은 논쟁을 하지만 정작 좋은 학점을 받고 졸업하기 위해서는 그저 조용히 있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꼬집었다.
그는 "컬럼비아대에 처음 왔을 때 교직원에게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즐겨 읽는다고 말했다"며 "그러자 그 직원은 '식민지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아느냐'라고 지적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씨는 또 성별이나 언어와 연관된 사회적 문제들에 충격을 받았고 혼란스러웠다고도 했다.
성인이 되어서야 배운 영어이기 때문에 아직도 '그'와 '그녀'를 말할 때 실수를 하는데 이제는 그들이 나에게 '그들'이라고 표현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 고등교육기관들이 비판적인 사고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여기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권리와 권력을 정부에 주고 싶어 하는데 그것이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난 북한에서 우리의 친애하는 지도자(김정은)가 굶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한번도 그의 사
그러면서 "이게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며 "사람들은 사물을 보고는 있지만, 비판적인 사고 능력을 완전히 잃었다"고 강조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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