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9일 출간 예정인 `악몽의 시나리오` [사진 출처 = 아마존] |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자를 관타나모 수용소에 격리하려고 했을 뿐 아니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마스크 착용을 꺼리며 "얼굴에 속옷을 착용한 것 같다"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소속 기자 야스민 아부탈렙과 데이미언 팔레타가 오는 29일 출간 예정인 '악몽의 시나리오, 역사를 바꾼 대유행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일부 내용을 발췌해 이같이 전했다.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백악관 회의에서 외국에서 귀국시킨 미국인 확진자들을 관타나모 수용소에 보내자고 제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토 도중 "우리가 섬을 갖고 있지않느냐. 관타나모는 어떤가"라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우리는 상품을 수입해야지 바이러스를 수입해선 안 된다"며 훈계도 했다고 한다.
쿠바 내 미군기지에 위치한 관타나모 수용소는 미국 인권유린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수감자들을 상대로 고문·인권침해가 자행됐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전세계에 악명을 떨쳤다. WP는 직원들이 발언을 듣고 경악했으며 대통령이 두 번째로 같은 제안을 했을 때 서둘러 무산시켰다고 보도했다.
두 기자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정부 보건 책임자 등 180여명과 인터뷰를 실시해 이번 책을 출간했다.
↑ [로이터 = 연합 뉴스] |
대통령을 둘러싼 고위급 책임자들도 '분노 발언'을 서슴지 않는 환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책은 "어디로 가든 누군가가 당신의 머리통을 부숴버리거나 해고하겠다고 위협하는 유해한 환경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재러드 쿠슈너 당시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지난 3월 마스크 물량이 여름에야 도착한다는 사실을 전달받고 불같이 화를 냈다고 WP가 전했다. 쿠슈너는 "6월이면 모두 죽는다"며 욕설을 퍼붓고 펜을 벽에 던지기도 했다.
한편 두 기자는 팬데믹 초기 마스크 착용이 의제로 떠오르자 일부 정부 관계자가 "얼굴에 쓰는 속옷이냐" "트레이닝 브래지어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책은 "트럼프 전 정부 대응의 가장 큰 결점 중 하나는 아무도 대응을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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