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 낙천적 성격에 참을성도 강해...실험견으로 주로 투입돼
실험결과에 영향 미쳐 '마취 없이 수술 강행'
실험결과에 영향 미쳐 '마취 없이 수술 강행'
영국의 한 실험견 사육농장 내부를 찍은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좁은 철장 안에 비글들을 가득 채우고, 마취도 없이 수술을 강행하기도 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영국 매체 미러와 동물보호단체 ‘SACH’는 캠브리지셔주 허팅턴에 위치한 사육장 ‘MBR에이커스’에서 찍은 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신약과 농약 등 화학제품 개발을 위해, 생후 16주 된 강아지들이 ‘실험견’으로 투입되는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농장 관계자들은 강아지의 목덜미를 잡고선 철장 안에 밀어 넣었고, 강아지들은 탈출을 위해 좁은 철장 안에서 버둥거립니다.
트럭에는 강아지로 가득 찬 철장이 쌓여있기도 합니다.
미국 최대 실험견 생산업체인 ‘마셜 바이오리소스’ 소유의 농장에선 매년 1600~2000마리의 강아지를 영국 전역의 실험실로 보냅니다.
SACH는 이 업체가 실험견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공장식 축산’ 방식으로 강아지들을 생산하고, 주삿바늘 꽂는 연습을 하는 등 가혹 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실험견’으로 주로 투입되는 견종 ‘비글’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동물보호가들은 낙천적인 성격에 나쁜 기억은 쉽게 잊고 참을성도 강하기 때문에 실험견으로 비글이 주로 투입된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이 공장도 비글만을 생산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ACH가 공개한 영상에는 실험에 투입된 비글의 모습도 찍혀있었습니다.
영상 속 한 비글은 실험용 마스크를 낀 채로 화학 물질을 강제로 흡입하고 있었고, 또 다른 비글은 다리가 고정된 채로 주사를 맞고 있었습니다.
SACH는 일반적으로 마취제나 진통제를 투여하지만, 마취제가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마취 없이 수술이나 실험을 강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신약 개발 실험에 투입된 비글은 약 28~90일간 화학 물질에 노출됩니다.
이후 화학 물질들이 비글의 간·신장·폐·심장·신경계 등에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측정한 뒤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SACH는 “실험견 비글은 공장식 축산 농장에서 태어나 실험실에서 삶을 마감한다”며 “실험을 위한 비윤리적 동물 사육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육 농장의 실태를 고발한 영상이 공개되자 MBR에이커스 측은 "법적으로 문제없다"며 "영국은 신약 출시 전 설치류 1종, 비(非) 설치류 1종을 대상으로 동물 실험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비 설치류에 강아지가 사용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2019년 기준 영국에
이번 고발로 영국 내에서는 동물 실험 윤리 관련 문제가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영국 하원 175명은 이와 관련해 정부에 청문회를 열자고 제안한 상황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