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거식증 등 섭식장애를 앓는 어린이들이 급증, 이들의 정신건강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섭식장애는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음식 섭취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과 폭식증(신경성 대식증) 등이 있다.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장관은 "최근 섭식장애가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속에서 섭식장애가 22% 급증, 아이들이 도시락 내용물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체 이미지와 소셜 미디어와 같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코로나19로 폐쇄적인 공간에서의 생활이 잦아 지면서 섭식장애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팬데믹 기간 섭식장애 치료 수요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 어린이병원에서 섭식장애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트레이시 리치먼드 박사는 '청소년 건강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 "팬데믹 기간 보스턴에서 섭식장애로 입원한 환자 수가 3~4명에서 10~16명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고 우려했다.
같은 기간 외래 진료 역시 주당 평균 6건에서 23건으로 늘었다.
팬데믹 이전 대기명단을 두고 있지 않던 미주리주의 한 섭식장애센터에선 이젠 진료를 받으려면 6개월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젊은 백인 여성에서 흔하게 나타나던 섭식장애는 남성과 소수 인종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리치먼드 박사는 "우리는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두 번째 팬데믹으로
복수의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인 섭식장애 환자 수 증가는 팬데믹 기간 야외활동 대신 SNS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청소년들이 틱톡 영상이나 인플루언서들의 게시물을 보며 '살이 쪄선 안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확산 중"이라고 분석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