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당한 여성 4명, 불쾌감 드러내
"문제 지적해도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설명 안해줘"
경호업체 G4S "잘못한 직원들 용납하지 않을 것" 약속
"문제 지적해도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설명 안해줘"
경호업체 G4S "잘못한 직원들 용납하지 않을 것" 약속
영국으로 돌아온 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호텔에서 격리돼 지내야 했던 여성 4명이 정부가 고용한 경호업체 직원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6일) BBC방송은 여성 4명의 동의를 구하고 얼굴을 공개한 뒤 이들이 각각 당한 어처구니 없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엘리베이터 함께 탄 경호원, 성행위 동작…"여성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
캐서린 고돌핀은 짐바브웨에서 환경보전과 밀렵 감시 일을 마친 뒤 귀국해 히드로 배스로드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격리돼 지냈습니다.
그녀는 "낮 운동을 위해 외출하려고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경호원이 갑자기 혼자 성행위 동작을 했다. 너무 놀랐지만 여성 혼자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못 본척 넘어갔다. 다음날도 같은 경호원과 함께 외출했다. 그는 보안 카메라들을 욕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카메라를 등으로 가린 채 자위행위를 하더니 고환이 불타는 것 같으니 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캐서린은 G4S 대표자에게 문제를 지적했더니 살펴보겠다고 했지만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따로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포 들고 오더니 "사진 찍자", "안아달라"…강제로 들어올 수 있는 만능키도 있어
노팅검 출신 마리 시드웰은 지난달 두바이에서 귀국해 레딩의 펜타호텔에 머물렀습니다.
아마존 소포들을 주문한 그녀는 "G4S 경호원이 소포를 들고 찾아왔다. 하지만 그는 손에 든 소포를 전달하지 않고, 누구를 닮았다며 함께 사진을 찍자고 추근댔다"며 "격리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거절하자 갑자기 다가와 안아봐도 되냐고 물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마리는 "문구멍으로 살펴보니 그는 복도를 걸어가더니 돌아와 나의 방문 앞에서 한동안 노려보고 있었다. 나중에 호텔과 G4S 직원들에게 들으니 경호원들은 만능 카드를 갖고 있어 강제로 문을 따고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 엿새 동안 밤마다 누가 방에 들어올까봐 바들바들 떨며 지냈다"고 털어놨습니다.
"흑인 남자 좋아하냐"…전화번호 묻고 데이트 신청까지
재닛 휠러는 밀턴케인스의 매리어트 델타 호텔에 묵었던 첫 객실에서 이가 나와 다른 방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재닛은 "20분 정도 경호원과 단둘이 복도에서 기다렸다. 그때 경호원은 결혼했느냐, 왜 혼자 여행했느냐, 흑인 남자도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무서웠고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15일 히드로의 파크그랜드 호텔에 묵었던 에이미는 한 경호원으로부터 몸매도 딱이고 “끝내준다(smoking hot)”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에이미는 "전화번호를 묻고 데이트를 하자고 했다. 운동할 때도 내 주변에서 맴돌았고 객실 앞을 떠나지 않았다. 다른 경호원이 근무하는 중인데도 나의 객실 앞에서 서성댔다"고 털어놨습니다.
한편 영국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높은 레드 리스트에 포함된 나라들을 다녀온 뒤 입국한 사람들을 의무적으로
또 경호업체 G4S는 성명을 통해 “직원들이 높은 행동 기준을 따를 것을 기대하며 팬데믹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우리 팀의 좋은 작업들을 저해하는 행동들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며 자체 조사나 경찰 수사를 통해 잘못이 발견되는 직원들을 제거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지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wc_1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