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독일에서는 아프간 파병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파병을 주도했던 메르켈 총리와 집권 기민당이 난처해졌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4천 명 넘는 아프간 주둔 독일군을 철수시키라는 요구가 뜨겁습니다.
지난주 독일 사령관의 명령으로 나토군이 아프간을 공습하다 민간인 수십 명을 사망하게 한 게 발단이었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클 엘드 / 시위 참가자
- "독일군이 철수해야 합니다. 전쟁을 멈추려면 아프간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내버려둬야 합니다."
총선이 20일도 남지 않은 정국에서 이 문제가 자연스레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됐습니다.
집권 여당과 메르켈 총리가 파병을 주도했기 때문에, 책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지금까지는 승리가 유력하지만, 철군 여론이 확산하면 판세가 뒤집힐 수 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인명 피해는 유감스럽다고 하면서도 파병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 "(이번 일에 대해)의도적으로 숨기지는 않겠지만, 성급하게 판단을 내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각 당은 이 사안이 선거에 미칠 이해득실을 계산하느라 분주합니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아프간 치안권을 아프간 정부에 넘기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유럽 각국의 철군 시기가 앞당겨지면, 추가 파병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의 아프간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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