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변종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사람 대 사람으로 옮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은 타미플루를 예방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결코 안 된다며 남용을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10대 소녀 2명에게서 타미플루 내성 사례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에 대해 내성을 가진 변종 바이러스가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된 것으로 보이는 첫 사례입니다.
변종 바이러스가 한 소녀에서 다른 소녀로 전염됐거나 캠프에 있던 제삼자로부터 두 소녀에게 옮았다는 것입니다.
해당 바이러스는 '1223V'로 기존의 신종플루에서는 발견되지 않던 종입니다.
소녀들은 지난 7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서부의 여름캠프에서 같은 숙소를 썼습니다.
캠프 후 두 소녀는 참가자 600명과 함께 타미플루를 복용했습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 소녀 2명은 신종플루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두 소녀는 심각한 증상 없이 회복했습니다.
이에 따라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타미플루를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타미플루를 예방약으로 남용하면 신종플루에 내성이 생겨, 정작 변종플루에 걸렸을 때 치명적인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까지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13건이 보고됐고, 이 가운데 9건이 미국에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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