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포틀랜드 등 미국 서북부와 밴쿠버 등 캐나다 서부를 덮친 역대급 폭염이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5~10년마다 한번 꼴로 발생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은 세계 기후를 연구하는 국제 조직인 'WWA(World Weather Attribution)'가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WWA 소속 27명의 과학자들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폭염 등 이상 기후가 발생할 가능성을 최소 150배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혁명 전에는 6월 말 온도가 100℉(37.7℃)이상으로 올라간 일이 한 차례도 없었다. 지구 온난화가 이슈가 된 최근에도 이 정도의 폭염은 1000년에 한번 정도 일어나는 일에 불과하다.
하지만 온도가 여기서 섭씨 0.8℃ 이상 올라간다면 폭염은 5~10년에 한번 꼴로 발생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현재 속도로 유지된다면 40~50년 후에는 지구 온도가 0.8℃ 이상 오르고, 그 때는 살인적인 폭염이 주기적으로 찾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태평양 북서부와 캐나다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원인을 '기온 2도 상승'이라고 봤다. 연구 공동저자인 크리스티 에비 워싱턴대 건강·세계환경센터 교수는 "이 온도는 작아보여도 사람 몸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며 "6월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수를 계산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겠지만, 아마도 그 수가 수백 또는 수천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7일 미국 오레곤주에서만 주 검시관이 확인한 폭염 관련 사망자가 116명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극한 기후에서 기후 변화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밝히
프리드리케 오토 옥스퍼드대 기후 과학자는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이 사건(폭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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