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사태 1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한 후유증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월가는 다시 위험한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금융과 증권을 중심으로 다시 고액 연봉 관행이 부활하는 등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위기 1년 월가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대변혁을 모색해 왔습니다.
과도한 보너스에 규제가 가해지고 씀씀이도 대폭 축소됐습니다.
하지만, 수익 창출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월가의 속성은 금융위기를 불러온 과거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샘 스토발 / S&P 수석 투자 전략가
- "이번에는 그들 자신이 정말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할 것입니다. 그러나 발전하든 퇴보하든 어느 시점에서 항상 느끼는 건 어느 방향에서든 우리가 너무 멀리 왔다는 사실입니다. 이번에도 절대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위험한 투자는 다시 시작됐고, 고액 연봉의 관행도 부활하고 있습니다.
모기지 증권은 다시 투자자들에게 판매하고 있고, 파생금융상품 판매도 활발합니다.
미 통화감독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미국 시장 내 파생상품의 명목가치는 14조 6천억 달러로, 3년 전보다 3배가량 늘어났습니다.
고액 보수 관행도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상위 5개 은행이 직원보수를 위해 유보한 자금은 610억 달러로 1년 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수 만 명의 직원들이 해고된 점을 감안하면 직원 1인당 지급액은 오히려 크게 늘었을 것이란 추산입니다.
리먼 사태 1년.
위기가 채 끝나기도 전 다시 과거의 관행이 되살아나면서 각종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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