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구르 독립시위로 곤욕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만이 망명지도자를 다룬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중국의 반응이 조용해, 역시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대만 제2의 도시 가오슝에서 위구르 망명지도자 카디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상영됐습니다.
위구르 분리운동을 미화한다며 미리부터 중국이 반발하자 한 달 일찍 상영한 겁니다.
하지만, 정작 영화가 상영된 후 중국의 반응은 조용했습니다.
대만과의 관계 개선에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이 전부입니다.
이는 같은 문제에 대해 호주나 일본에 취했던 강경한 비판 어조와는 딴판입니다.
마잉주 총통 취임 후 훈풍이 부는 양안 관계를 고려했다는 관측입니다.
애초 대만 정부도 가오슝 시의 영화 상영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대만의 총리격인 행정원장은 이번 영화 상영을 두둔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인터뷰 : 우둔이 / 대만 행정원장
- "예술과 문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가오슝 시가 영화를 상영하기로 한 결정을 존중해야 합니다."
대만은 경제위기로 중국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
중국도 독립 움직임을 막으려고 대만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번 달라이 라마의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위구르 문제도 중국은 애써 자제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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