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박길연 외무성 부상이 대화에는 대화로, 제재에는 핵 억제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제재하는 동안에는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것입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박길연 부상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대화에는 대화로, 제재에는 핵 억제력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미 양자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먼저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겁니다.
▶ 인터뷰 : 박길연 / 북한 외무성 부상
- "미국이 제재를 앞세우고 대화를 하겠다면 우리 역시 핵 억제력 강화를 앞세우고 대화에 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핵무기는 전쟁을 억제하려는 것일 뿐이고, 불공정한 제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박길연 부상은 이 자리에서 남북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개성공단과 이산가족 상봉으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평양을 방문하는 동안 북한이 중대한 발표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 당국자들이 잇따라 민감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자성남 영국 주재 북한대사도 미국이 적대 정책을 먼저 철회하고 북한의 자주권을 존중한다면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박길연 외무상은 어제(28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일본과 관계 개선을 할 수 있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반기문 사무총장이 다자회담과 양자회담에 적극적으로 응하라고 지적하자 6자회담에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미국이 양자회담을 조율하는 가운데, 북한이 강경한 입장을 밝혀 미국 쪽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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