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미국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압박하며 북한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북미 대화 결과를 보고 6자회담을 진행하겠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미국은 6자회담이 최선이라는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앞두고 기선을 잡으려는 모양새를 취하자 미국은 6자회담 안에서만 대화하겠다는 종전 입장을 강조한 겁니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국들 모두 6자회담이 최선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는 2005년 9.19 공동성명 목표를 이행하려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 대화가 이뤄지면 짧은 시간 안에 결론을 내고 대응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제임스 존스 /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국제 사회는 짧은 기간 안에 성과를 내길 바랍니다. (북한의) 진짜 의도에 대한 결론을 내기 위한 논의가 길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조건부 6자회담 발언에 대해 일본도 비상한 관심을 두고 신속하게 보도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대체로 김 위원장의 발언이 북미대화 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분석하고 곧바로 6자회담이 다시 열릴지는 불분명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 목적이었던 우호관계 강화, 북핵 문제 진전, 경제무역 촉진 등 3가지가 모두 달성됐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한반도 담당자는 이같이 평가하면서, 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북한의 주장처럼 미국이 적대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은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해야 하며 이 두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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