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잡지를 보면 눈길을 끌기 위해 예쁘고 늘씬한 여성들이 주로 등장하죠.
미국에서는 이를 최대한 살린 커피 가게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 독일에선 아름다운 여성의 기준을 바꾸겠다고 나선 잡지가 있어 화제입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독일에서 가장 큰 여성잡지인 브리기테는 앞으로 전문적인 여성 모델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깡마르고 인형 같은 모델 대신에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일반 여성을 등장시키겠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브리기테 후버 / '브리기테' 편집장
- "우리는 전문 모델을 쓰지 않을 겁니다. 패션, 미용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전문 모델 대신 '진짜 여성'이 등장할 것입니다."
늘씬한 모델이 점령한 잡지를 보며 필요없는 다이어트에 몰두해왔던 여성들은 일반인 모델의 등장에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베를린 주민
- "좋은 결정이에요. 딸아이가 마른 여자만 본다면 나머지는 다 뚱뚱하다고 여길 거예요."
하지만, 예쁘고 날씬한 모델을 쓰지 않으면 독자의 눈을 사로잡지 못할 거란 경고도 나옵니다.
이 지적이 일리가 있긴 한가 봅니다.
미국에서는 비키니를 입은 점원이 있는 한 커피 가게가 대인기입니다.
비키니를 입은 여성 점원을 보려고 남자들이 가게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중학생인 단골도 있습니다.
남자 손님이 95%가 넘고 커피 값의 절반이나 되는 돈을 팁으로 줍니다.
남편과 아들들의 이런 행동에 동네 여성들의 속은 타들어가지만, 불법이 아닌 이곳을 단속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성형과 다이어트에 휩싸인 요즘 세상에서 이곳 남성들만을 싸잡아 비난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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