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각종 부패와 스캔들로 화제가 된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검찰 수사를 받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재임 중에는 소추될 수 없는 공직자 법이 위헌 결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탈리아 헌법재판소는 '공직자 면책법'이 평등권에 어긋난다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7월 의회에서 통과된 이 법은 공직자가 임기를 마치기 전에 검찰의 소추를 받지 않도록 정해놨습니다.
잇따른 비리와 성 추문에도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자유로웠던 이유였습니다.
이번 판결로 좋은 시절은 갔습니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 90년대에 2건의 공판에서 위증을 부탁하고 변호사에게 60만 달러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탈세와 회계 조작을 한 의혹도 있어 수사가 불가피합니다.
18살짜리 모델에 이어 매춘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베를루스코니는 그러나 3년 넘게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 이탈리아 총리
- "이번 판결이 오히려 저와 이탈리아인을 더 기운 나게 합니다. 이탈리아여 영원하여라! 베를루스코니여 영원하여라!"
안 좋은 소문과 의혹에도 60%가 넘는 지지율이 믿는 구석입니다.
베를루스코니가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총선을 앞당겨 실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선거에서 이기면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73살의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의 최대 재벌로 세 번째 총리직을 맡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