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내에서는 온건파 분류
외교서 아베·스가 노선 이을 듯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일본 외무상이 1차 투표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郎) 행정개혁 담당상에 1표 차로 우세를 기록해 깜짝 1위에 오른 가운데, 결선 투표를 거쳐 최종적으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후임으로 당선됐습니다.
오늘(29일) 기시다 전 외무상은 과반을 넘긴 후보가 없어 진행된 결선 투표에서 257표를 얻어 170표에 그친 고노 후보를 제쳤습니다.
4명이 경쟁한 1차 투표에서 총 764표(유효표 762표) 중 과반 득표자(383표)가 나오지 않아 1·2위를 상대로 결선 투표를 해 당선자를 결정했습니다. 차기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기시다 전 외무상은 256표를 얻으면서 2위에 오른 고노(255표) 담당상을 1표 차로 앞섰습니다.
당초 고노 담당상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기시다 전 외무상이 예상을 깨고 고노 담당상을 제친 것입니다.
고노 담당상은 대중적인 지지도가 높아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보려는 전략을 폈지만 결국 패했습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두 전 총리가 세대교체를 막기 위해 '반 고노'로 뭉쳐 기시다 전 외무상을 지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1차 당 소속 의원 투표 총 382표 가운데 기시다 전 외무상은 146표, 고노 담당상은 86표를 얻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이 114표,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간사장 대행은 34표를 받았습니다.
결선 투표는 1차 투표와 달리 자민당 소속 의원들의 382표에 47개 광역자치단체 지부가 각 1표씩 행사해 총 429표로 승자를 결정합니다. 국회의원 표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국회의원 지지기반이 넓은 기시다 전 외무상이 유리했고, 예상대로 당선으로 이어졌습니다.
자민당이 중의원에서는 단독 과반을 차지하고 있고, 참의원에서는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손잡고 과반을 점하고 있기 때문에 기시다 전 외무상은 다음 달 4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취임합니다.
기시다 전 외무상은 보수·우파 성향이 강한 자민당 내에서는 온건파로 분류되는 인물입니다.
다만 역사 문제에서 강경론을 주장했던 아베 정권 시절 약 4년 8
기시다는 한국과의 안보 협력 등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이기도 하기에 그가 갈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