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천년 전 화산 폭발로 멸망했던 헤르쿨라네움 시민 남성으로 추정
1980~90년대 이후 약 25년만 발굴 성과
1980~90년대 이후 약 25년만 발굴 성과
약 2천 년 전 화산 폭발로 멸망했던 고대 로마 도시 헤르쿨라네움에서 용암을 피해 바다 쪽으로 도망가다가 사망한 듯 보이는 남성의 유골이 발견됐습니다. 이는 약 25년 만에 재개된 발굴작업 도중 이뤄낸 최신 성과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자료로 평가됩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5일) 영국 언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매몰됐던 한 남성의 유골이 1천942년 만에 헤르쿨라네움 유적지 인근 해변에서 발견됐습니다.
발굴작업을 이끈 프란체스코 시라노 헤르쿨라네움 고고학공원 원장은 외신 인터뷰에서 "발견 당시 남성은 바다를 등지는 방향으로 누워있었고 탄화된 나무로 둘러싸여 있었다"며, 이 유골과 함께 발견된 지붕보가 남성의 두개골을 으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40~45세로 추정되는 해당 남성의 유골은 밝은 붉은 색상이었으며 시라노 원장은 남성의 피가 얼룩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밖에도 가방이나 동전 등 당시 남성의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물건들도 발견됐습니다.
시라노 원장은 "이로써 현대 기술로 당시 도시 모습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사팀은 특수 금속 날을 이용해 유골을 덮고 있던 용암을 깎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탈리아 나폴리 인근에 위치한 베수비오 화산은 서기 79년 폭발해, 이 영향으로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 등 당시 가장 번성했던 도시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
화산 분화 당시 순간을 묘사한 시라노는 "이곳의 마지막 순간은 매우 짧았지만 끔찍했다"며 "화산분출로 형성된 화쇄난류가 마을에 처음 닿았던 시각은 새벽 1시다. 그 온도만 300~400도에 달하며 일부 연구에서는 500~700도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