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직원들의 자살이 잇따르는 프랑스 텔레콤에서 또 한 명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벌써 25명째입니다.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나서 벌어지는 일인데, 이제 한 회사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프랑스의 최대 통신사인 프랑스 텔레콤에서 또 한 명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해 2월 이후 25명째입니다.
프랑스 텔레콤은 지난 2004년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근무조건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국영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민영화로 구조조정이 시작됐고 직원들은 가고 싶지 않은 부서로 옮겨야 했습니다.
▶ 인터뷰 : 프랑스 텔레콤 노조 대변인
- "일자리가 사라지고, 부서 이동이 끊이지 않습니다. 참기 어려운 압박을 주고 있어요."
직원들의 자살 사태에 프랑스 텔레콤 측은 업무 관련성을 부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자살이 계속 이어지자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롱바르 / 프랑스 텔레콤 CEO
-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직원들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대화하겠다는 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란 지적입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기업이 노동자들과 솔직하게 소통하고 불만에 귀를 기울여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직원들의 자살 문제는 비단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서 자살을 고민하는 상담 전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미국의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 1933년, 대공황 시절이었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업이 인간적 측면을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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