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은 말 그대로 안갯속입니다.
재검표 결과 카르자이 현 대통령이 대선에서 과반을 득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고 뒤를 봐주는 미국은 우물쭈물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에게는 희소식입니다.
【 기자 】
아프가니스탄 선거감독 기구가 재검표를 한 결과 카르자이 대통령의 득표율은 54%에서 48%로 낮아졌습니다.
과반 득표에 실패한 것입니다.
아프간에서는 과반을 얻지 못하면 2위 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러야 합니다.
▶ 인터뷰 : 알림 사디키 / UNAMA 대변인
- "결선투표를 위한 준비가 돼 있습니다. 투표 장비들 모두 아프간에 마련돼 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오늘(20일) 이번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방 소식통들은 카르자이가 결선투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결선투표를 하지 않고 1,2위 후보의 연합 정권이 탄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혼란을 틈타 탈레반이 세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는 게 낫다는 것입니다.
결선투표든 연정이든 탈레반에게는 여러모로 희소식입니다.
흔들리는 아프간 정권에다 미국조차 선거결과가 나와야 추가 파병을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아프간 전쟁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도 탈레반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CNN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추가 파병에 10명 중 6명은 반대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절반의 응답자는 아프간전이 베트남전같이 수렁에 빠지는 느낌이라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9년째 이어진 미국의 공
최근 파키스탄 정부도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프간 전쟁이 엄청난 희생에도 아무런 소득 없이 백기를 들었던 제2의 베트남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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