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문선명이 세운 '트루월드푸드'가 美 수산물 유통업 지배"
미국 유력 언론 뉴욕타임스(NYT)가 대표적 일본 음식인 초밥이 미국에서 대중화된 것은 한국인 덕분이라고 보도하며 고(故) 문선명 전 통일교 총재를 조명했습니다. 문 전 총재가 미국 내 대형 수산물 유통업체 '트루월드푸드(True World Foods)'를 세운 뒤 초밥이 미국 내에서 전파됐다는 것입니다.
NYT는 지난 7일 주말 매거진에서 '미국 초밥의 비화-어떻게 논란 많은 한국 종교가 회 제국을 만들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이 기사에서 NYT는 "80년대 미국인 중 참치 뱃살과 오마카세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문 전 총재가 수산물 유통업을 통해 미국 내 초밥의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신문은 문 전 총재가 1980년에 뉴요커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했던 '참치의 길'이란 연설을 소개하며 그가 미국 내 수산물 유통업을 구체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연설은 “세계의 굶주림과 식량 문제를 수산물로 해결하겠다”며 “세계가 스시를 사랑하게 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신문은 문 전 총재가 통일교를 창립할 당시 그를 따랐던 70여명 중 대부분이 일본인이었다고도 소개했습니다.
문 전 총재는 자신을 추종하던 많은 일본인 중 다케시 야시로라는 일본 어부의 아들을 지명해 ‘트루월드푸드’를 세우게 했습니다. 이후 문 전 총재는 알래스카의 어선부터 생선 가공·유통 시설까지 어류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시설을 세웠으며, 신도들에게 사업자금을 쥐어준 뒤 미 50개 주로 흩어져 초밥 가게나 유통업체를 차리도록 했습니다. 그리곤 미 전역을 돌면서 신앙과 사업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직접 점검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당시 트루월드푸드는 횟감 뿐 아니라 장어 소스, 감귤, 찹쌀떡 아이스크림 등 초밥 요리사와 식당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식자재를 유통했다고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이후 트루월드푸드는 미국 내 17개 주와 영국·캐나다·일본·한국·스페인 등에 지부를 두며 확장했고 현재 미국 내 고급 초밥집의 70~80%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이 5억달러(우리돈 약 6000억원)에 이릅니다.
한편 신문은 초밥은 원래 일본 음식이 아니며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에서 처음 유래한 뒤 1000년 정도 후에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NYT는 문 전 총재가 종교와 사업을 유착하며 두 가지를 동시에 확장한 점을 콕 집어 ‘논란 많은 한국의 종교인’이라는 문장을 쓰며 통일교 내 불화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기독교와 불교, 유교, 샤머니즘 등을 섞은 한국의 유사 신흥 종교가 많았지만 통일교가 차별화된 것은 일본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는 점”이라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