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금 신종플루 백신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전쟁터나 다름없습니다.
약이 필요한 사람은 넘쳐나는데 공급량은 10%도 안됩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안 그래도 줄이 긴데, 사람들은 계속 모여듭니다.
아이를 안고 남들 눈치 보느라 휴일이 휴일 같지 않습니다.
버지니아주도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다.
이들이 원하는 건 오로지 하나, '신종플루 백신'입니다.
주사 한 대를 맞으려고 몇 시간씩 기다리는 건 기본.
▶ 인터뷰 : 보건소 직원
- "자 안쪽으로 들어오세요! 고맙습니다."
운이 나쁘면 빈손으로 돌아갑니다.
▶ 인터뷰 : 지역 주민
- "백신을 맞게 해준다면 정말 좋겠어요."
먼저 맞겠다고 아이들의 나이를 속이거나 임산부라고 거짓말도 합니다.
미국 정부는 날씨가 추운 내년 3월까지 신종플루가 크게 유행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구의 30~40%가 감염될 거라는 불길한 예측도 나옵니다.
이달까지 미국인의 절반이 맞을 수 있는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1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치료제도 부족해 보건 당국은 아직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페라미비르'라는 약까지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1천 명이 넘었고, 감염자의 숫자는 제대로 파악도 안됐습니다.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초월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 오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