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다음 달이면 미니 유럽헌법으로 불리는 '리스본 조약'이 발효됩니다.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하나의 유럽'이 되는 첫발을 내디딘 겁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일 체코의 서명을 마지막으로 리스본 조약의 비준 절차가 마침내 마무리됐습니다.
이제 곧 '통합 유럽'의 첫 대통령이 탄생하고 외교를 책임질 외무장관도 생깁니다.
경제 통합에 이어 드디어 유럽이 정치적으로 한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가 큽니다.
▶ 인터뷰 : 귀도 베스터벨레 / 독일 외무장관
- "훗날 우리는 유럽이 함께 행동하는 길을 닦은 오늘을 기억할 것입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닙니다.
완전한 통합을 위해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일단 미니 유럽헌법이라 불리는 리스본 조약 자체가 누더기입니다.
원래 2001년에 완전한 'EU 헌법'이 추진됐지만, 수정에 수정을 거쳐 지금의 조약이 나왔습니다.
중요한 내용이 빠졌고 그마저도 반대하는 몇몇 나라들은 예외로 해줬습니다.
▶ 인터뷰 : 바츨라프 클라우스 / 체코 대통령
- "체코의 주권이 흔들릴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리스본 조약에 여전히 반대합니다."
섣불리 완전한 정치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같은 강대국이 자국의 정치이익만 추구해서 통합을 해칠 거란 걱정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경제 통합조차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아시아 국가들에 '하나의 유럽'은 상상하기 어려운 업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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