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덴마크에서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에이펙 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정상들은 구속력이 있는 새로운 기후협약을 내년 이후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황주윤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싱가포르에 모인 에이펙 정상들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를 내지 못했습니다.
정상회담 선언에는 "코펜하겐에서 높은 수준의 성과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애매한 표현이 담겼습니다.
애초 선언문 초안에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량을 1990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자"는 문구가 있었지만, 최종안에는 빠진 겁니다.
주요국 정상들은 법적 구속력을 갖는 새로운 기후협약 체결을 내년 이후로 미루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미국은 "앞으로 코펜하겐 회의가 시작되기까지 22일 동안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기후변화 대처 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에는 미온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장 책임소재를 놓고 비판이 나왔습니다.
프랑스는 "미국이 '감축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는 태도"라며 미국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코펜하겐 협약이 무산되면 기후변화 문제는 내년 독일 본 회담으로 일단 넘어갈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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