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탄생합니다.
공식 직함은 유럽연합 상임의장인데요, 10여 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지만, 아직 판세는 안갯속입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통합 유럽의 새 수장은 누가 될까?
EU의 첫 상임의장을 뽑는 특별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 대륙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헌법에 해당하는 리스본 조약을 체결해 유럽통합의 법적인 기틀을 다진 EU.
이번 상임의장 선출로 리스본 조약은 사실상 첫걸음을 떼게 됩니다.
현재까지 임기 2년 반의 상임의장 자리를 놓고 10여 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아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처음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가장 유력한 후보였습니다.
하지만, 독일을 비롯한 유럽 우파가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경선 레이스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엠마누이리디 / 유럽정치연구소 연구원
- "각 나라의 지도자들은 유럽의 새로운 상임의장이 강력한 정치적 힘을 갖게 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상임의장이 될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독일과 프랑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헤르만 반 롬푸이 벨기에 총리가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롬푸이 총리가 무명에 가까운 인사여서 초대 상임의장을 맡기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게 걸림돌입니다.
여기에 EU 외교대표를 누가 차지하느냐도 막판 변수입니다.
유럽 좌파와 우파가 상임의장과 외교대표 자리를 하나씩 나눠 갖기로 해, 회원국 사이의 이해관계가 복잡한 상태입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상임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옵니다.
과연 누가 새로운 유럽을 이끌게 될지, 세계인의 관심이 정상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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