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로 '사막의 신화'로 불리던 두바이의 운명도 바람 앞의 등불 신세입니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가 화를 불렀다는 지적입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막의 신화' 두바이가 '사막의 신기루'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공격적인 투자로 중동의 오일 머니를 끌어 모으며 탄탄대로를 걸었던 두바이.
하지만, 과도한 투자는 금융위기 이후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기에 두바이 정부의 안일한 상황 인식이 위기를 키웠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두바이 고위 관료들이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수차례 강조한 점을 꼬집었습니다.
문제는 두바이가 이번 위기를 과연 극복할 수 있느냐입니다.
일각에서는 두바이 정부가 신속하게 신규 자금을 조달하고, 두바이월드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펼칠 것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투명성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큽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구조조정 과정에 두바이 정부가 나선다면, 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지만, 투명성은 결여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두바이의 자구책보다는 오히려 아랍에미리트 국가 가운데 제1의 부국인 아부다비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아부다비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과연 얼마나 지원할지가 최대 관심"이라고 전했습니다.
과거 아부다비가 두바이를 지원해 왔던 만큼 이번에도 구원투수로 나설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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