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살충제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유출돼 수만 명이 목숨을 잃은 '보팔 참사'를 기억하십니까?
참사가 일어난 지 25년이 지났지만, 비극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눈조차 감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이.
죽은 아들을 가슴에 묻는 아버지.
2만 5천 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보팔 참사가 25주년을 맞았습니다.
보팔 사람들은 그날의 악몽을 되새기며 추모의 촛불을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촛불 집회 참가자
- "보팔 참사로 고귀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촛불을 켰습니다. 이 촛불을 통해서 세계 어디에서든 보팔과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보팔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참사 당시 유출됐던 유독가스가 땅속으로 스며들어 농토와 지하수를 오염시켰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필리프 헨스맨 / 인권단체 대표
- "보팔의 아이들은 시력을 잃은 채 태어납니다. 이건 보팔 사람들이 겪고 있는 수많은 후유증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사고가 났던 공장 안에는 아직도 425톤의 유독 폐기물이 방치돼 있습니다.
또다시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보팔 사태를 책임지려는 사람은 아무도
사고를 낸 유니언카바이드사는 사망자 유족에게 1,300달러, 부상자에게는 550달러씩을 쥐어주고 손을 털었습니다.
역사상 최악의 산업 재해로 불리는 보팔 참사.
과연 정의는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을 따름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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