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집회에 참석했다가 폭행을 당했습니다.
한 젊은 남성이 던진 조각상에 얼굴을 맞아 피범벅이 됐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설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던 베를루스코니 총리.
갑자기 날아온 조각상이 얼굴을 그대로 강타합니다.
베를루스코니는 얼굴을 감싸 쥔 채,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차로 몸을 피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곧바로 범인을 검거했고, 상황은 순식간에 종료됐습니다.
하지만, 얼굴은 코와 입술이 터져 피로 범벅이 된 상태였습니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코는 골절상을 입었고, 치아는 2개나 부러졌습니다.
▶ 인터뷰 : 파올로 보나이우티 / 총리 대변인
-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빨리 완쾌되길 바랍니다. 최근 증오와 폭력에 가득 찬 사회 분위기가 우려스러울 뿐입니다."
막강한 미디어의 힘을 이용해 3번 연속 총리직에 오른 이탈리아의 언론 재벌 베를루스코니.
한때 60%가 넘는 지지율로 호시절을 누렸지만 최근 각종 추문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았습니다.
탈세 사실을 숨기려고 위증을 교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18살 난 모델 지망생에게 천만 원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선물하는가 하면, 성매매 여성과 대화를 나눈 테이프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로마에서는 10만 명 이상의 시위대가 베를루스코니의 퇴진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였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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