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의 외교를 보면 국제 정세가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중국에는 바짝 숙이고, 미국에는 할 말 다하는 하토야마 정권의 속내는 과연 뭘까요?
오대영 기자가 그 답을 고민해봤습니다.
【 기자 】
중국의 2인자이자, 차기 국가주석이 유력한 시진핑 부주석.
일본에서 '차세대 지도자', '매우 중요한 분'이란 칭송을 들었습니다.
한 달 전에 예약해야 만날 수 있다는 일왕도 쉽게 만났습니다.
▶ 인터뷰 : 시진핑 / 중국 국가 부주석
- "완벽한 방문 준비를 해 주신 하토야마 총리와 일본 정부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미·일 관계는 반대로 흐릅니다.
후텐마 미군 기지를 이전하는 문제로 일본은 미국과 등지고 있습니다.
지난 미·일 정상회담 때는 오바마 대통령을 초대해놓고 하토야마 총리가 출장을 가버렸습니다.
'탈미입중'
일본은 미국에서 벗어나 중국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할 말은 한다는 게 민주당의 공약입니다.
▶ 인터뷰 : 하토야마 유키오 / 총리 취임 당시
- "미국에 수동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우리의 견해를 솔직히 밝힐 수 있는 관계로 발전시키려 합니다."
'탈종속'은 하토야마 정권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미국을 버릴 순 없습니다.
이가 몇 개 빠진 사자라 해도, 미국은 여전히 사자입니다.
중국이 G2로 부상했다고 미국을 대신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일본과 미국 사이의 요즘 기류는 관계의 균형을 위한 '일시적인 냉전'일 뿐이라고 보는 쪽이 많습니다.
MBN 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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