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영국 정부의 만류에도 마약 밀매 혐의를 받던 영국인의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영국은 비인도적 처사라고 비난했고, 중국은 내정간섭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2007년 9월, 영국인 아크말 샤이크는 헤로인 4kg을 소지한 혐의로 중국 우루무치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이듬해 샤이크에게는 사형이 선고됐습니다.
영국 정부와 샤이크의 가족은 샤이크의 정신 상태가 불안정하다며 형을 낮춰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수할리 샤이크/아크말 샤이크 사촌
- "우리 가족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선처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중국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제(29일) 샤이크의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비인도적 처사라며 중국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주영 중국대사를 소환해 항의했습니다.
▶ 인터뷰 : 이반 루이스 / 영국 외무부
- "샤이크가 이상행동을 보였다는 증거를 중국 정부에 여러 차례 제출했습니다.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사형에 처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중국 정부는 영국의 이유 없는 비난이라며, 내정간섭이라고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장위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이 법치국가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법부는 법에 따라 이 사건을 처리했고, 사법부의 독립성은 침해되어서는 안 됩니다."
영국인의 사형이 영국과 중국, 두 나라의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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