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휩쓸고 간 아이티는 참혹한 폐허로 변했습니다.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보도에 강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멀쩡한 건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은 물과 빵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시신을 덮을 한 조각의 천을 구하는 것은 사치에 가깝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을 도울 의료진이나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 인터뷰 : 개리 피쉬 / 안과 의사
- "콘크리트 건물인 병원도 무너졌습니다. 우리 일행 가운데 다섯 명이 다쳤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심각한 상태입니다."
정부의 기능이 마비돼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도 어렵습니다.
아이티 현지의 적십자는 사망자를 최대 5만 명 정도라고 밝혔지만, 아이티 총리는 10만 명이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아이티의 한 상원의원은 사망자가 5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이티 정부를 돕던 유엔지원단도 활동이 중단됐습니다.
직원 30여 명이 숨졌고, 180명 이상이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 상태입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사고 소식을 듣고, 사고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보는 것 자체가 고통입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자가 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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