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진으로 아이티는 병원도 엄청난 피해를 입어 의료 공백이 심각합니다.
의료진과 의료품이 턱없이 부족해 피해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아이티 국경지대 도미니카 히마니시에 있는 병원입니다.
복도든 병원 바깥 대기 공간이든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어디든 고통에 신음하는 환자로 꽉 차 있습니다.
천막으로 간이 치료소가 마련된 이곳 상황은 다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캐롤리나 멜라 / 의사
- "어제만 150명의 환자가 도착했습니다. 환자 대부분은 팔이나 다리의 절단 수술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아이티는 지진으로 병원 등 의료시설도 파괴된 데다 세계 각지에서 도착한 의료물자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폭도들의 약탈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엔 지원단은 의사 3백 명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치료를 받으려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더 안전한 곳을 찾아 피난길에 오르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웃 나라 도미니카의 접경도시에는 부상자와 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속속 임시 병원이 세워졌습니다.
그저 운명에 자신의 생존을 맡겨야 하는 상황.
아이티의 절망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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