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을 이겨낸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더욱 격렬한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거리를 배회하는 약탈자 중 1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너진 건물들 사이 건장한 청년들이 몰려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물건이 던져지자, 몸싸움이 시작됩니다.
고성이 오가고 흉기로 서로를 위협하며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건물 더미 아래 깔린 상자를 챙기는 사람들의 눈빛은 경계와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지진 발생 엿새째, 이제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본능은 약탈로 이어져 아이티 시내에는 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포르토프랭스 도심지역에서 상점을 약탈하던 30대 남성 한 명이 경찰이 쏜 총을 맞고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충돌을 막기 위한 현지 경찰 배치는 늘었지만, 일촉즉발의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세계식량기구 대변인
- "국가 전체가 무너져 내려서 식량을 전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도시 전체가 파괴돼 온전한 도로가 거의 없습니다."
점점 폭도로 변해가는 사람들.
구호 전달체제가 제대로 가동돼야 이들이 다시 평화로운 시민이 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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