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이 휩쓸고 간 아이티는 시간이 갈수록 무법천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약탈이 계속되고 있고, 폭동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주윤 기자입니다.
【 기자 】
물건을 훔치던 사람들을 경찰이 총을 쏴 내쫓습니다.
사람들은 금세 또 다른 가게를 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어쩌다 생필품이 눈에 띄면 여러 명이 달려들어 살벌한 싸움을 벌입니다.
경찰이 일부 폭도들을 사살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굶주리고 지친 아이티 주민은 경찰의 총도 두렵지 않습니다.
포르토프랭스의 경찰도 2천 명에 불과합니다.
지진으로 무너진 교도소에서 탈출한 수감자만 3천 명에 달해 경찰의 힘으로는 치안 공백을 메울 수도 없습니다.
각국에서 온 구조대와 봉사단도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유엔군의 도움 없이는 활동이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켄 킨 / 아이티 주둔 미군 사령관
- "폭력 사건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유엔아이티안정화지원단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7천500명의 미군이 추가 투입돼 1만 3천 명 이상의 병력이 배치될 예정이지만, 아이티 주민들을 누그러뜨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천500명의 경찰과 2천 명의 평화유지군을 추가로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금 아이티 주민들을 달랠 수 있는 것은 한 조각의 빵과 한 방울의 물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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