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땅 아이티는 물자 부족으로 인간성이 위협받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백 명의 젊은이가 약탈을 일삼고 있고, 힘없는 여성이나 아이, 노약자들은 구호 물품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폐허로 변한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대혼돈 그 자체입니다.
여기저기서 젊은이들이 깨진 돌과 흉기를 들고 무너진 상점에 들어가 물품을 약탈합니다.
심지어 약탈한 물품을 서로 뺏으려고 다툽니다.
턱없이 부족한 물품 앞에 친구도, 이웃도 없습니다.
폭동에 휘말렸던 한 소년은 다리를 다쳐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인간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에 힘없는 이들은 더욱 힘겨워합니다.
여성이나 아이, 노약자들은 구호물품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호물품이 제때 도착하지 않아 목숨을 잃은 노약자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모란씨 벤저민 / 양로원 관리자
- "어제 어르신 두 분이 돌아가셨어요. 굶어서 돌아가신 것 같아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식수도 문제입니다.
아이들은 심한 설사로 목숨을 잃을 위험도 큽니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조만간 홍역과 말라리아 같은 전염병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지진으로 모든 것을 잃고 이제 바닥에 처한 인간성으로 서로 간에 고통을 주는 아이티의 현실은 애처롭기만 합니다.
MBN뉴스 임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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