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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여왕 최측근, 영국서 태어난 흑인에 "아프리카 어디서 왔냐" 발언 후 사임

기사입력 2022-12-01 08:28 l 최종수정 2022-12-01 08:38
코로나19 봉쇄 때도 여왕 곁에 있던 최측근 수전 허시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 알아야 해" 인종차별 발언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사진=로이터
↑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사진=로이터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최측근이자, 윌리엄 왕세자의 대모가 왕실 행사에 참석한 흑인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 사임했습니다.

30일(현지시각) 영국 왕실은 한 직원이 용납할 수 없는 말을 해 사과하고 즉시 물러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왕실 측은 "이 사안을 극히 심각하게 보고 전면 조사에 들어갔다"며 "전 직원이 포용적인 방침을 다시 유념했다"고 전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커밀라 왕비가 버킹엄궁에서 주최한 행사였습니다. 당일 아프리카와 카리브계 가정폭력 피해자 여성을 돕는 단체인 '시스타 스페이스'의 대표 응고지 풀라니는 해당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행사에 다녀온 직후 풀라니는 자신의 트위터에 '레이디 SH'라는 직원이 인종차별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풀라니에 따르면, 레이디 SH는 계속해서 자신의 출신을 물으며 "진짜 어디서 왔냐", "아프리카 어느 지역에서 왔냐"고 물었습니다. 풀라니가 자신이 영국인이며 영국에서 태어났고, 단체도 런던에 있다고 말했지만 레이디 SH는 듣지 않았습니다.

결국 풀라니가 출신에 대해 "모르겠다. 그들은 아무 기록도 안 남겼다"고 답하자, 레이디 SH는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는 "다가와서 내 머리카락을 들어 이름표를 본 뒤 질문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BBC 보도에 따르면 곁에서 대화를 목격한 참석자도 풀라니가 받은 질문이 무례하고 인종차별적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일 행사에 참석한 약 300명 중에는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과 벨기에, 요르단 왕비도 있었습니다.

윌리엄 왕세자/사진=로이터
↑ 윌리엄 왕세자/사진=로이터

BBC는 풀라니가 말한 인사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수십년간 가까이서 보좌하고, 윌리엄 왕세자의 대모 중 한 명이기도 한 수전 허시(83)라고 보도했습니다.

허시는 여왕의 신뢰를 받는 최고위급 보좌진으로 '넘버 원 헤드 걸(No.1 head girl)'로 불렸으며 영국 왕실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크라운' 최신 시즌에도 등장합니다.

귀족 출신인 허시는 1960년부터 왕실에서 일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중에도 여왕 부부와 함께 지낼 정도로 가까운 인사입니다. 또 여왕의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 때도 유일하게 여왕 옆에 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허시의 작고한 남편은 1986년부터 10년간 BBC 이사장을 지낸 마마듀크 허시입니다.

이에 윌리엄 왕세자는 대변인을 통해 "우리 사회에 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며 "해당 발언은 용납할 수 없으며, 당사자가 즉시 물러나는 것이

옳았다"고 말하며 대모의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영국 왕실은 해리 왕자 부부가 "아들 아치가 태어났을 때 왕실 사람들이 아들의 피부색이 어두울 것을 우려해 아들을 왕자로 만들기 원치 않았다"고 인터뷰 해 한 차례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 사안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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