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프랑스에선 정부의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나라를 멈춰 세우겠다"며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시위가 열려 교통망이 마비되는 등 시위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풍선과 깃발을 든 수만 명의 시민이 파리 거리로 몰려나왔습니다.
8개 주요 노조가 연금 개혁안 철회를 촉구하며 프랑스 전역에서 개최한 6번째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350만 명이라는 역대 최대 인원이 참가했습니다.
▶ 인터뷰 : 마린 기요틴 / 프랑스 노동자의힘 대표
- "불가능한 것은 없고, 이제 진정한 싸움이 시작됩니다. 모든 노동자들은 대규모 파업으로 국가를 향한 불만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위 이틀째인 현지시간 8일, 수많은 노동자가 파업을 이어가며 교통에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고속철도 3대 중 2대, 항공편도 다수 취소되고 지하철과 버스 운행이 줄어들었습니다.
정유소엔 기름 운송을 막는 트럭 행렬이 늘어서며 주유소에 기름이 동나는가 하면, 파리의 명물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시위가 열렸습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과 격하게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마크롱 정부는 연금 적자를 줄이겠다며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4세로 늦추는 개혁안을 추진 중인데,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가 예정된 이달 들어 시위 열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개혁안이 지지를 얻지 못한다는 걸 알지만, 다른 대안은 더 인기가 없을 거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올리비에 베랑 / 프랑스 정부 대변인
- "세금을 올리거나, 국가부채를 늘리거나, 연금을 줄이는 것과 같은 다른 대안들은 더 지지를 얻지 못한다고 확신합니다."
주최 측은 오는 11일에도 7차 시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김상진